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특혜시비와 농지법 위반, 환경 파괴 등 끊임없는 논란을 겪는 포항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파랑우리는 이동채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다.  

 

(사진=연합뉴스)


◇ 이동채 회장 가족회사, 골프장 사업에 논란

21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동채 회장 일가가 가족 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를 통해 포항 남구 동해면 일대에서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한 산림청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만약 도시관리계획이 결정되면, 이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골프장 건립이 가능해진다.

골프장 사업 주체인 해파랑우리는 이동채 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돼 있는 에코프로의 특수관계법인이다.

해파랑우리 지분 구조는 이동채 회장 본인과 아들 이승환 에코프로 미래전략본부장, 딸 이연수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가 각각 14%씩 들고 있다.

이동채 회장 부인인 김애희 씨 지분도 4%가 있다. 이동채 회장과 3명의 가족 지분율이 46%에 달한다.

◇ 해파랑우리 전 대표 A씨, 농지법 및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문제는 해파랑우리 골프장 사업이 포항 지역 사회에서 특혜 시비와 함께 여러 논란으로 시끄럽다는 점이다.

앞서 해파랑우리 전 대표였던 A씨가 불법으로 농지를 매입해 지역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해파랑우리와 에코프로 측은 "법인의 농지 취득이 불가해 불가피하게 전 대표 개인 명의로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농지법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는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특혜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작년 해파랑우리에 앞서 해당 부지에서 골프장 사업을 하던 부동산개발회사 씨티파크 측은 "2018년경 포항시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해파랑우리가 뒤늦게 알박기를 하면서 사업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포항시 고위직이 노골적으로 (기존 사업을 하던 씨티파크 쪽에) 사업 배제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포항 출신으로 지역 사회에 영향력이 큰 이동채 회장은 두터운 인맥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사진=연합뉴스)

◇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이동채 회장 경찰 고발

이동채 회장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의 조현건 대표는 포항시 투자유치전문 공무원 출신이다. 해파랑우리 대표를 맡은 방진모 대표도 포항시 남구청장을 지낸 바 있다.

다시 말해 포항시 고위 공무원들을 영입해 골프장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민원 등 문제해결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항환경운동엽합과 포항시농민회는 이달초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과 해파랑우리 법인을 경찰에 고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대규모 골프장 사업에 손을 대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기관은 편법과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