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9일 북한 평양에서 진행된 북러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중국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미국에 '메가톤급 일격'을 가했으며, 향후 북한에 미사일, 잠수함, 우주기술까지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중국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정상회담에서 북러관계를 선린우호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으며 "양국간 군사기술 협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도 표명했다.

20일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팩트만을 보도하며 논평을 내놓는데 자제하고 있지만, 평론가들과 전문가들은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각자의 전망을 개진하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시사평론가인 잔하오(占豪)는 "북한은 이로써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국의 보험을 손에 쥐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북한은 중국과 북중상호우호조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는 북한 유사시 중국이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잔하오는 "이에 더해 이번에 러시아와 맺은 조약에 '상호지원' 조항이 포함된 만큼, 북한으로서는 더 강한 전쟁억지력을 지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번 북중정상회담은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지원을 매개로 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쟁 수행능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며 "북한 역시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된 만큼 군사력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메가톤급 영향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무기들이 러시아를 통해 하마스 등에 유입된다면 이는 중동정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또 다른 유명 평론가인 뉴탄친(牛彈琴)은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대러시아 압박에 대응해 한반도 정세를 카드로 활용했다"며 "북러관계 격상으로 가장 초조해할 나라는 한국과 미국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의 도움으로 북한의 미사일 및 위성 수준이 향상된다면 이는 한국에게 심각한 위협일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은 더 많은 북한의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을 우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샹하오위(恒昊宇)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러 양국관계가 전반적으로 격상되고 상호우호와 신뢰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이라며 "양국은 정치, 경제, 안보 및 인문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자국이 생산한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대가로 미사일·잠수함·우주기술을 지원하게 된다면, 북한은 비약적인 군사력 향상을 이뤄낼 수 있다"며 "이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에 새로운 안보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새벽 북한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에서 대화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