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가치가 최대 26억7000만 달러(약 3조 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웹툰의 뉴욕증시 상장이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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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엔터, IPO통해 최대 3억1500만 달러 조달 계획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해 최대 3억1500만 달러(약 43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 가치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웹툰 엔터는 상장 후 종목 코드 'WBTN'으로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증권, 에버코어그룹 등이 이번 공모의 핵심 주요 인수자다.

상장 완료 후에도 웹툰 엔터의 대주주인 네이버는 지분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도 지분율 24.7%를 유지하며 주요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웹툰엔터는 지난 2020년 한국 네이버웹툰과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의 지분 구조 조정을 거쳐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이후 세계 최대 웹소설기업 왓패드를 인수해 산하에 뒀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웹툰 기반 콘텐츠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화하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  상장 자금으로 북미 시장 사업 확장 주력

네이버웹툰은 당장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북미 시장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지에서 확보된 웹툰 및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영상화하는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네이버 콘텐츠 사업 성장세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4587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콘텐츠 사업은 스노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8.5%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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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 웹툰 상장...네이버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 

국내 증권가에서도 네이버 웹툰의 뉴욕증시 상장이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이슈가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싸움으로 번지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으나, 실적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네이버웹툰 상장과 AI 사업 1주년 컨퍼런스 등이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네이버의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는 최근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우려로 하락했으나 본업의 성장성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라인야후 사태 해결 시 가치 평가 정상화와 함께 매수를 추천한다"고 평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웹툰 엔터의 나스닥 상장이 북미 시장 진출과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며 7월 내 상장이 예상된다”면서 “상장 자금으로 북미 침투, IP 콘텐츠 확대, 추가 M&A 및 협업이 네이버의 기업 가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 절차와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에 따라 국내 웹툰 테마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상장 자체만으로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