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사업부와 트레이딩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월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스피드메이트는 9월 트레이딩사업은 12월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주식회사가 각각 설립될 예정이며 분할존속 회사인 SK네트웍스는 분할신설회사 각각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SK네트웍스는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자회사들의 장기 성장을 돕고 자회사들은 독립적 의결 체계 가운데 업계 특성을 고려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사업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보유 사업부 중 검증된 자생력과 사업 경쟁력을 갖춘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 사업을 우선적으로 분사하고 향후 워커힐과 정보통신 등 나머지 사업부들도 안정적인 경영능력 확보와 이해관계자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추가적으로 분사한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통해 중간지주사의 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 "자회사의 독립성 기반 신속한 사업 추진"

스피드메이트는 전국 590여개 네트웍을 지닌 국내 대표 자동차 관리 브랜드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차량 정비 및 긴급출동 서비스, 타이어 유통, 부품 수출 등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고객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연계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화학제품 중심 무역을 전개하는 사업으로 안정적인 거래선과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과 동시에 AI를 활용해 변동성 높은 대외 경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두 자회사가 독립된 법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주요 사업과 자회사들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연초에는 SK매직, 워커힐, 엔코아 등의 AI 접목 혁신 방향성을 투자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사업혁신 가속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랩을 설립해 AI 제품 및 신규 솔루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 사업이 새 법인으로 독립해 더욱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고 전사적으로 AI를 비롯한 미래 성장 영역과 연관된 사업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SK네트웍스)

 

◇ 물적분할로 기대되는 효과...주주가치 제고 노력

물적분할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로는 ▲재무구조 개선 ▲사업 자회사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 ▲주주환원 확대 등이 있다.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각 자회사들이 독립 경영체제로 전환됨으로써 과다한 투자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회사들은 독립 경영체제로 전환해 데이터 중심 사업 모델로 성장을 도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배당 재원 이원화와 중간 배당 도입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네트웍스에 대해 증권가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존 사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적분할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향후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SK네트웍스가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이에 분할이전과 실질적인 변화가 없어 SK 네트웍스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기존 신용등급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단기적으로는 분할 진행경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규모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에는 신설회사에 대한 지분율 변화등 연결범위 및 지배구조 변동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에 이어 이번 분할 등 적극적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며 "추가적인 사업구조 개편 가능성과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515억원 ▲영업이익은 45.2% 늘어난 1771억원으로 외형 감소에도 양호한 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다”며 “핵심사업인 SK렌터카와 SK매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실적 회복세는 매우 긍정적이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던 워커힐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북방동업, 죽전물류센터 등 저효율 자산매각을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사업구조로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원의 EBITDA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순차입금이 3조1000억원으로 적지 않지만 지속적인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매 분기 진행될 실적 턴어라운드로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