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한웅 기자 =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플랫폼(대표: 프라나브 미스트리)'이 B2B 사업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투플랫폼은 자사의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인 '수트라(SUTRA)'를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에 공급하기 위한 검토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투플랫폼·릴라이언스 지오

더불어 아시아지역 스타트업 발전을 위해 10개사를 선정해 총 100억개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API 액세스 권한 또한 부여할 예정이다. 

투플랫폼은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 출신의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가 창업해 관심을 모았고, 올해 1월 AI 소셜앱 '재피(ZAPPY)'를 국내에 론칭한 이후 반년도 되지 않아 가입자 40만 명을 돌파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생성 AI 모델 '수트라(SUTRA)'를 론칭하며 B2B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바 있다. 투플랫폼은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이를 거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트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릴라이언스 지오는 인도 최대의 통신사로,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앞세워 4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총 사용자는 4억 5600만 명에 달한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힌디어, 벵골어, 구자라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국어를 지원하는 수트라를 채택했다.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은 2022년 투플랫폼에 1500만 달러(약 18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단행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다. 지오 플랫폼은 앞서 2020년 구글과 메타로부터 각 45억달러(약 5조 5천억원), 57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50개가 넘는 언어로 구동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수트라는 비용과 에너지 측면의 효율성, 빠른 속도 등의 메리트를 가진다.

수트라만의 독특한 아키텍처와 다국어 토크나이저 덕분이다. 수트라는 '듀얼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만들었다. 다른 LLM들이 언어와 개념을 동시에 학습하는 반면, 수트라는 이 과정을 분리한 것이다.

한국어를 추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다른 모델들은 한국어와 개념 두 가지를 모두 학습해야 되지만 수트라는 이미 학습된 개념에 한국어만 매칭시키는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수트라의 효율적인 다국어 토크나이저 또한 다른 모델과 차별화된다. 영어 중심의 기존 LLM들과 달리 다국어로 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비영어 정보를 처리할 때 비교적 적은 양의 토큰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우수한 다국어 생성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그 결과 속도 측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컴퓨팅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 

수트라는 운영 비용뿐만 아니라 초기 구축 부담도 적어서 AI 도입을 원하지만 기존 LLM 솔루션의 비용 및 품질 문제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최적의 옵션이다.

최근 생성AI 모델 간 경쟁이 격화되며 이를 구동하기 위한 AI 반도체(GPU·그래픽 처리장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AI 도입 비용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지만, 수트라는 저사양의 GPU로도 구동 가능해 하드웨어 구입 비용을 낮춰준다. 또한 같은 작업에도 적은 토큰을 소비해 저예산으로 고성능 AI 도입이 가능하다. 투플랫폼은 이러한 성능 및 가격 우위를 무기로 국내 대기업과 빅테크 등 여러 기업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LLM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또한 수트라와 딱 맞는 고객이다. 합리적인 가격, 다국어 성능, 확장성까지 갖춘 수트라를 활용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투플랫폼 측은 '수트라 포 스타트업(SUTRA for Startups)' 이벤트를 계획했다.

한국, 일본, 인도, 중동 지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들에게 수트라 AP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무료로 100억개의 토큰 처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총 10개 스타트업을 선정하며, 각각 10억개 토큰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7월 31일까지 투플랫폼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원 가능하다.

투플랫폼의 CEO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SUTRA는 단순히 비슷한 AI 모델 중 하나가 아니다"라며 "비용 효율적이고, 쉽게 확장 가능하며, 정확한 언어 모델을 제공하는 수트라가 향후 한국 AI 개발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it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