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양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물가 상황이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월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는 3월을 정점으로 상당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114.1로 집계됐다. 지난 1월(113.2), 2월(113.8), 3월(113.9), 4월(114.0)에 이어 소폭 상승했지만 안정적인 추세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월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06.19 plum@newspim.com

농축산물은 같은 기간 124.2에서 123.5로 하락했다. 농산물만 따로 떼서 보면 129.3에서 129.7로 소폭 올랐지만 전달인 4월(133.1)과 비교하면 내림 폭이 크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멜론과 참외, 자두, 수박, 복숭아 가격(도매·가락시장 상품기준)은 전년 대비 내리막을 걸었다.

과일별로 멜론은 전년보다 33.1% 하락했다. 참외와 자두, 수박, 복숭아 가격은 각각 29.9%, 20.3%, 12.9%, 3.8% 감소했다.

송 장관은 "그동안 농산물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물가 지표가 굉장히 좋게 나오고 있다"며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여름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봄배추를 1만톤 비축하고 여름 배추도 1만300톤 비축해 역대 최대 물량을 비축할 예정"이라며 "폭우에 대비해 예비묘 200만주를 대비한다"고 덧붙였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우유 원유가격 협상을 리터(L)당 최대 26원 이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업체와 우유 생산자 간의 협상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정부는 협상 주체 간의 중재를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농가와 우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11일 원유가격을 조정하는 협상 소위원회를 꾸리고 원유가격 논의를 시작했다.

소위원회에서 가격이 확정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원유 기본 가격이 적용된다. 업체들은 이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 가격을 설정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6월 월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4.06.19 plum@newspim.com

소비자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가공식품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재룟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농식품부는 인건비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송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 '삼겹살 1인분 2만원'의 경우 그 안에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7%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는 인건비, 차림비 등으로 구성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가공·외식 물가에 관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할 수 있는 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거나 인하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외식업체를 지윈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모든 음식점에서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E-9)를 고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E-9 비자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업, 어업 등에서만 근로가 가능하다. 만약 음식점업에서 일을 하려면 한식 음식점에만 취업이 허용된다.

한식 음식점도 서울 종로구 등 100개 지역에서만 취업이 가능한 데다 업력이 5년 이상이 되어야 하는 등 제한점이 많다.

송 장관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E-9 비자의 업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모든 음식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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