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대단지 아파트는 불황이나 침체 없이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폭이 크고, 관리비도 저렴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분양중인 15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 계약도 속도가 붙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올해 4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먼저 반등에 성공한 것은 1500가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올해 3월부터 0.01% 올라 상승세를 리딩했고, 4월 0.02%, 5월 0.04%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을 2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대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다. 여러 세대가 공동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개별 세대당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다. 예컨대 아파트에는 행정 업무부터, 전기 및 내부 보수 등 필수 인력을 갖춰야 한다. 단지 규모가 크면 한 가구가 부담하는 인건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관리비가 적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500가구 이상은 ㎡(전용면적)당 관리비가 1,208만원으로 150~299가구(1,457만원) 대비 약 17% 저렴하다.

이는 커뮤니티 시설도 마찬가지다.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용면적 84㎡ 타입은 공용 관리비가 12만원 대고, 커뮤니티 관리비가 2만5000원에 불과하다. 4,805가구 넘는 대단지여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에 GDR 골프 연습장, 수영장(워터파크), 사우나, 휘트니스 센터 등을 아파트 내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규모가 크면 거래량이 활발한 점도 특징이다. 거래량이 많으면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 때는 프리미엄이 많이 붙고, 하락장에서는 가격 방어에 유리하다. 또한 거래량이 많은 것은 환금성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톱 5는 모두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인천도 매매거래가 많은 상위 5곳 중 4곳이 1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 아파트다.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도 기대된다. 대단지는 상대적으로 입주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주변 개발도 대단지 아파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로 등 교통망, 교육시설, 상업시설, 관공서 등 생활 인프라 개선 가능성이 소규모 단지 대비 높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로서도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넓은 만큼 설계를 차별화할 여지가 많고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아파트 매수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대단지를 우선적으로 노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단지로 공급하고 있는 아파트 가운데 단연 주목되는 단지는 인천 서구에서 잔여 세대를 분양하고 있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다. 총 1,500가구 규모로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59·74·84·99㎡다. 먼저 이 아파트는 강남 3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도심 속 명품 조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230억이 넘는 셀프 증액을 통해 아파트 단지 최초로 은목서를 식재 하는 등 수종과 조경 시설을 크게 업그레이드 했다. 그리고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스타일러, 세대 창고 등 33가지 1억 상당의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해 지역 내 최초로 풀옵션 아파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로 총 1637가구의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선보인다.

경기권에서는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성남 산성구역재개발을 통해 '산성역 헤리스톤'을 공급한다. 총 3487가구로 짓는다. 대우건설은 용인 은화삼지구(처인구 남동)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선보인다. 총 3700여 가구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1681가구가 우선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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