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 단장인 박주민 의원이 19일 채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정부 부처에서 움직였다는 얘기만 나오는데 그걸 넘어서 정치권에서도 움직인 것이 아닌가"라며 관련 제보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은 제보 단계라서 아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정치권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그는 '여당 의원이 움직였다는 제보인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 더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채해병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에 대해 박 의원은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실제로 가동될 때까지 시간적인 텀(공백)이 있고 두번째로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손놓거나 특검법 통과에만 매달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연 대통령은 왜 격노했을까, 이 부분이 지금 드러나지 않았다고 저희들은 평가하고 있다. 국정조사가 이뤄진다면 그런 부분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22대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에 선출된 박 의원은 의정 갈등 문제와 관련해 전날 의료계 관계자를 만났다며 "현재까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히 나오는 이야기가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때까지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하고 대학병원에 대해서는 교수들의 휴진으로 병원에 손실이 생기면 구상권을 청구하라는 등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은 데 대해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강경한 대응만 천명한다고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적어도 제가 만난 의사분들은 정부가 그동안 방치 상태로 놔둔 부분들에 대해서 격앙돼 있다"며 "정부가 (강경한) 대책에 앞서서 또는 병행해서 대화도 하고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는 "환자단체 분들이 정부에 대해 4개월 간 너무 무책임, 무관심했다는 비판을 하면서 더는 정치권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셨다"며 "차이점과 같은 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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