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반기면서도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물가 상승세가 완화할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금리를 내려도 될 정도로 확신을 주는 지표를 충분히 받아 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소 몇 달간은 지표를 지켜봐야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로 낮아지고 경제가 매우 강력한 지지력을 보이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금리가 향후 2~3년간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정확한 정책 경로에 대해 예측하지는 않겠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어떻게 지표가 움직이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통화) 완화를 위해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19 mj72284@newspim.com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다른 위원들은 더욱 신중한 모습이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별도의 행사에 참석해 신중함을 강조했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가는 경로에 굳건히 있는지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적절한 접근 방식은 신중함을 요구하며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지표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체적으로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건 총재는 "몇 달간 우리는 우리가 2%를 향하고 있다는 전망에 확신을 더하는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지표를 지켜보고 신중할 수 있는 유연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무실 총재는 기본 전망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 위에서 의미 있게 고착된 상태거나 재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인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나온 지표를 볼 때 무실 총재는 소비가 앞으로 몇 개 분기 간 완화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총재는 재화는 물론 서비스 물가 압력이 꾸준히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경로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4월과 5월 소비자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이후 여전히 지표의 변동성은 정책 경로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설명했다.

바킨 총재는 또 "우리는 앞으로 몇 달간 더 많은 지표를 보게 될 것이고 정책 관점에서 반응하기 위해 좋은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2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총 1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시장에서는 4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완화 신호를 보내면서 연준이 올해 2회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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