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공사비 갈등으로 중단될 전망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청담르엘 공사현장에 공사 중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청담 삼익 아파트(사진 왼쪽) <사진=뉴스핌DB>

현수막에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 대여금 1080억,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계약상의 의무(일반분양, 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연장, 도급공사비 정산 등)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당 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조합 측에 공사 중단과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3개월의 협의기간에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청담삼익 재건축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다.

양측의 갈등 이유는 공사비다. 계약 당시 공사비는 3726억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한 공사비는 5909억원으로 58%가 올랐다. 공사비 급등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전임 조합장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도 했다.

새롭게 선출된 집행부는 예전 집행부가 협의한 공사비를 거부하고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요청했다. 결과가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공사비를 둘러싼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시공사가 공사중단이란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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