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가 기준금리 향후 경로를 제시하는 'K점도표'에 개별 위원의 구체적인 의견과 근거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단순한 전망 분포만으로는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자본시장연구원 정희철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망 분포의 변화나 금통위원들 간의 견해 차이가 유의하게 발생했을 때 해당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과 충분한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 분포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에 대해 "개별 위원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제시되지 않는다"며 "설령 동일한 전망을 제시했더라도 해당 전망을 제시한 근거와 전제 조건이 위원별로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별 위원의 금리 전망 근거에 대한 요약문 등을 배포하는 것이 포워드 가이던스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와 금융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금통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금통위 내부 논의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취지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발표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한은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현재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공개하고 있다"며 "위원들과 이런 방식의 효과 및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