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때 이른 폭염에 빙과류 판매가 급증하면서 빙그레가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바나나맛우유, 메로나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2분기 연결 매출액 4234억 원, 영업이익 60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30.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서울의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빙그레의 대표 빙과인 메로나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른 무더위에 판매량 급증

빙그레의 이 같은 호실적은 때 이른 무더위와 폭염 특보에 힘입어 빙과류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특히 메로나는 빙과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판매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12% 수준으로, 매년 1~2%p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영국 등 유럽 지역에 신규 진출하는 등 해외 판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냉장과 냉동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원유 수입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1분기 부진했던 해태아이스크림 수익성 개선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사진=연합뉴스)


◇ 바나나맛우유·메로나, 글로벌 시장서 'K-디저트' 열풍

빙그레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는 특유의 과일 맛과 K-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메로나는 풍부한 과일 맛과 쫀득한 식감으로 미국 코스트코 전 점포에 입점되는 등 해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빙그레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 의 메로나를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1위 가공유인 바나나맛 우유 역시 딸기맛이나 초코 맛이 대부분인 해외 가공유 시장에서 독보적인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나나맛우유 역시 해외 가공유 시장에서 독보적인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하여 한국인의 추억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출용 테트라팩 우유에 할랄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로나 미국 수출용. (사진=빙그레)

 

◇ 증권가 "성장세 지속될 것"…목표주가 상향

증권가에서는 빙그레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의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30% 상향 조정하고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2024~2025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며 "빙그레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투자증권 역시 빙그레의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판촉비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별도 기준 수출 매출 비중이 2020년 7.8%에서 2024년 12.2%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법인에서는 기존 냉동 제품뿐 아니라 바나나맛우유 등 냉장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