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공급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이르면 내년부터 집값 폭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올 한해 전체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지표로는 1.8% 하락하지만 서울은 1.8%, 수도권은 0.9% 상승하고 지방은 2.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에는 지방광역시 아파트도 강보합세로 전환할 만큼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서울은 지난 3월 말부터, 인천은 지난 4월 초부터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집값 상승세는 향후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향 움직임과 경기회복 추세, 누적된 공급부족 등이 집값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주택공급 부진이 향후 집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과거(2017년~2021년) 연평균 54만가구다. 2022년 52만가구, 지난해 43만가구, 올해 38만가구(예상치)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착공은 2017년~2021년 연평균 52만가구에서 2022년 38만가구, 지난해 24만가구, 올해 30만가구(예상치)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물량 감소는 공사비 증가,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김 실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택공급 물량의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급 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셋값도 미분양이 쌓인 일부 지방은 하락세를 유지하겠지만, 공급이 부족한 대도시권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승세롤 이어가고 상승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공급물량 급감, 지속되고 있는 가구증가와 멸실주택 증가 등에 따른 누적된 공급부족, 2020년 7월 개정된 임대차법 시행 4년차(2+2년)에 따른 계약만기 도래 등이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주산연은 올 한해 주택 전세가격은 작년보다 상승폭이 커져 전국 기준 0.8%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3%, 수도권 2.5% 각각 상승하고, 지방은 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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