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하지(Hajj) 순례에 나선 요르단인 14명이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요르단 관영 뉴스 매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카는 이날 섭씨 43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14일 시작해 19일 끝나는 하지 순례는 이슬람 신자가 지켜야 할 5가지 신앙 중 하나로 대부분 의식이 메카와 주변 사막지대 야외에서 이뤄진다.

그리스 코르푸 근처의 한 섬에서는 폭염으로 미국인 한 명이 사망했다. 그리스는 기온이 섭씨 38도가 넘는 폭염이 2주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콜로라도, 캔자스 일부 지역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연방기상청은 남서부에서 북쪽으로 덴버, 시카고까지 6300만명 이상이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피닉스는 15일(현지시간) 섭씨 44.4도를 기록했다가 16일에 43.3도로 약간 내렸다. 지난해 피닉스에서는 폭염과 관련된 증상으로 645명이 숨졌다.

인근 뉴멕시코는 17일 기온이 41.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은 점차 동부의 대평원과 오대호 지역으로 이동해 북동부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연간 1220명에 달할 전망이다. 연간 홍수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 98명보다 훨씬 많다.

반면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은 이상 저온으로 록키산맥 북쪽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북부 대평원과 미드웨스트주 북쪽으로는 폭우가 예보됐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북서부에서는 주말에 산불이 발생해 1만 2000에이커의 산림을 불태웠다.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 산불이 서부 지역에서 장기간 빈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베이징 일부와 인근 지역, 신장성, 내몽고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발령했다. 중국 7개 성에서 이번 주 기온이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베이, 허난, 산동성 일부에서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올라 6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CCTV가 보도했다. 산시성 일부 지역에서는 지표면 기온이 70도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조적으로 중국 남부 푸젠성에서는 폭우로 인한 비 피해가 예상된다. 푸젠성 기상대는 토요일까지 폭우 경계 경보를 발령했으며, 3만 6000명이 대피했다.

로마 콜로세움 근처에서 사람들이 폭염으로 양산을 쓰고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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