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성장주 강세가 여전히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성장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금요일 소폭 하락하며 쉬어간 S&P 500 지수와 다른 모습이다. 성장주 상대 강세에는 브로드컴과 어도비 등 기술주들이 실적 발표를 통해 보여준 AI 수혜와 낙관론, 그리고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하락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5월 CPI와 PPI에 이어 수출입물가지수도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시장의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를 뒷받침했다"며 "6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고물가와 소득 약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6월 초부터 마이너스 (-) 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기대에 못 미친 경제지표들은 6월 FOMC에서 연준의 점도표 상향을 무력화시키며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소은 연구원은 "성장주를 둘러싼 시장의 걱정 중 하나는 이익 모멘텀 약화로 최근 성장주 고성과에 AI 성장 기대가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장주의 연간 이익 모멘텀 컨센서스를 보면, 시장이 걱정하는 것처럼 올해보다 내년에 순이익 성장률이 낮아지는 경로로 보인다. 

 

이어 "하지만 AI 수혜로 올해 상당히 큰 폭의 성장이 이뤄진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저효과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내년 성장주의 순이익 성장률 컨센서스 16.4%는 2011~2023년 평균인 11.6%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상대적 관점에서 성장주가 이익 모멘텀 우위를 유지한다는 것도 중요한 배경이다.


성장주 이익 모멘텀이 약해지는 내년에도,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 모두 성장주보다 순이익 성장률 컨센서스가 낮게 형성돼 있다.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성장주의 상대 강세 흐름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출처=KB증권)

 

반면, 경기민감 기업들은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철강주 뉴코(NUE)는 4~6월 분기 EPS 가이던스 부진에 지난주 3.9% 하락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17.6% 낮고,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이밖에 산업자재유통주 MSC인더스트리얼(MSM)도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중공업 및 금속 가공 부문의 약세, 최종시장의 빠른 둔화, 핵심 고객의 더딘 매출 증가 등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