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 가나의 수확량 감소와 출하 지연으로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오른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라질 전망이다. 코코아는 초콜릿 제품의 주 원료이다.

로이터통신은 가나가 다음 수확기로 연기한 출하량이 당초 예상한 25만톤보다 훨씬 많은 35만톤이나 돼 코코아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나는 9월까지의 현 수확기에 약 78만5000톤의 코코아 열매를 선매했으나 생산 감소로 이 중 43만 5000톤 정도만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코코아 생산량이 67만톤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생산량은 50만톤 미만으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업계는 다음 시즌에도 수확량의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이번 시즌 445만톤으로 1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부 아프리카의 가나는 인접한 세계 최대 생산국 아이보리코스트와 함께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옐니뇨 등 이상 기후, 카카오 병해, 코코아 농장에서의 불법적 금 채취 등으로 3년째 수확량이 줄었다. 여기에 일부 코코아 재배 농민들이 국가 수매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인접 국가로 밀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코코아 유통 구조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가나 당국은 코코아 평균 선매량을 기준으로 다음 시즌 최저 수매가를 정한다. 그런데 이번 시즌 선매 출하량이 35만톤이 줄어 다음 시즌 선매 가격을 정하기가 힘들어졌다.

한 소식통은 가나의 선매량이 10만톤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선매한 코코아 가격은 현재 국제 코코아 가격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낮은 수매가로 코코아 재배 농민의 밀매, 재배 작물 전환, 코코아 농장의 금광 전환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나 동부 콰벵에서 한 근로자가 햇볕에 건조시킨 코코아 열매가 담긴 자루를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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