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김순호 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과 관련한 활동이 담긴 존안자료(없애지 않고 보존하는 문건)가 유출된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김 전 학장의 밀정의혹을 제기한 녹화·선도공작 의문사 직상규명대책위(대책위) 관계자 A씨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와 더불어 경찰은 서울 종로구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추모연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다만 경찰은 "추모연대를 압수수색한 것은 사실이나 수사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김 전 학장의 존안자료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국장은 지난 2022년 8월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직후에 과거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 징집돼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녹화공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녹화공작은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가 민주화운동을 하던 학생을 군에 징집한 뒤 교내 동향 등 첩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일을 의미한다.

당시 의혹을 제기한 한 언론사는 김 전 국장이 학내 서클 등의 동향을 보고했다는 보안사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보도에 사용된 문건은 비공개 대상인데 유출됐다"는 김 전 국장의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한 달 후인 지난해 9월 한 차례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김 전 국장의 성균관대학교 동기 박모 씨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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