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연내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본질에 충실한 건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유저가 피로도 없이 AI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올해 카카오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플을 보면서도 생각했는데, 결국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싸움은 어쩌면 언어 모델의 싸움이었다"며 "이제 애플이 나오면서 결국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도 '가장 나다운 해답'을 찾는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연내에는 정말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또한 그는 "카카오의 차별점은 4870만명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라며 "AI에서 결국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관계 기관과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신아 대표는 AI 전략에서 차별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기존 카카오의 연결성과 편의성을 지속하면서 AI를 접목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사진=카카오)


◇ 초대형 규모 데이터센터 안산 공개…안정적 연결이 핵심

카카오는 이날 기자들에게 초대형 규모의 데이터센터 안산을 공개했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에 있어 데이터 센터는 전 국민의 일상에 녹아있는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적 자산"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10월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를 언급하며 "트라우마와 같은 정말 뼈아픈 경험이지만, 다시 이런 장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했다"며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는 날까지 설계와 시스템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로 작년 9월 준공된 뒤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4만7378㎡의 초대형 규모로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6EB(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약 10억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Q&A

Q. 카카오가 AI 투자 비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씀 부탁드린다.
A.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언어모델의 싸움이었다면,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도 가장 나다운 해답을 찾는 AI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차별점은 4870만 이용자가 쓰고 있고, 기술을 몰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는 대화와 관계 안에서 손쉽게 기술과 사람을 접하고, 사람과 사람을 기술로 이어주는 서비스를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우리의 관계 기반의 서비스와 우리의 유저들에게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말로만 하면 공허하게 들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가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연내 카카오의 AI 활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내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 펀더멘탈이 탄탄해야하는 걸 많이 느낍니다. AI 성장을 가져가면서도 현재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본질에 충실한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AI가 붙었을 때 유저가 잘 활용할 수 있는, 피로도가 없는 서비스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AI에 대한 성장을 가져가면서도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본질의 기반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대표 내정 후 반년 정도 되었는데, 소회 및 AI 외 경쟁력은?
A. 대표가 되자마자 쇄신이라는 키워드를 꺼냈습니다. 쇄신은 기존의 나를 부정해야되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두 가지 꼭지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카카오의 변화이고, 하나는 그룹의 관점에서 바뀌는 변화입니다. 대표이사로 내정되자 마자 크루톡을 진행해 임직원 천 여명을 만났고, 문제의 근본 원인이 어디 있을까 파헤쳤던 두세 달이었습니다. 쇄신에 맞게 단기적으로는 구조를 바꾸는 것, 장기적으로는 구조 안에서 프로세스와 문화까지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의 방향성과 원팀으로 달릴 수 있는 조직 개편을 진행 했습니다. 그룹 관점으로 넘어가 살펴보면,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 우리 체질에 맞고 그룹에 맞는 리더들의 선임 작업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상반기에는 셋업의 과정이었고 하반기에는 좀더 공고히 만드는 작업들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Q. 타사 대비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차별점·강점은?
A. 데이터센터는 지리적 특성과 센터의 용도, 해당 서비스 특징에 따라 설계 단계부터 중점을 두는 요소가 다릅니다. 직접적인 스케일 등으로 우위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카카오 서비스들의 특징은 순간적인 대용량 접속자와 트래픽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전력, 통신은 물론, 냉동기에서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까지, 가동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은 작은 것이라도 다 이중화했고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게 돼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재의 대비해 자동화재대응시스템을 카카오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적용하고 특허 출원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해서 친환경 통합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총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30% 감소시키고, 연간 에너지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간 30GWh의 전력을 절감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1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