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10 대 1 주식분할을 마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0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000달러대로 비쌌던 엔비디아 주식이 100달러대로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9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1.21% 오른 122.35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주식분할을 발표한 후 27%나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에는 147% 넘게 랠리를 펼쳤다. 지난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겨 애플을 밀어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 가치를 지닌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중개사 이토로의 벤 라이들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 주식 분할의 부수 효과로 아마존과 애플을 따라 다우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종 업계 주식 인텔을 밀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 편입은 우량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11 mj72284@newspim.com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최근 이뤄진 주식분할이 개인 투자자 거래의 뚜렷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도 2022년 아마존과 2021년 엔비디아의 주식은 예외였다고 지적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게다가 투자자들은 낮은 거래 비용과 시장 여건의 가변성 때문에 유동성이 높은 주식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과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엔비디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애플이나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넘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버코어 ISIS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역사를 보면 엔비디아가 S&P500지수의 10~15%를 차지할 수 있다"며 역대 컴퓨팅 시대마다 생태계 플레이어가 S&P500지수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컴팩이 인수한 디지털 이큅먼트 코퍼레이션은 미니컴퓨터 시대에 S&P500지수에서 1%를 차지했으며 휴대전화 시대가 도래하며 노키아는 해당 지수에서 2%로 비중을 늘렸다. 스마트폰 시대에 2015년 애플은 4%로 S&P500지수에서 지배력을 확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S&P500지수의 12% 수익률에서 엔비디아의 기여분은 37%에 달한다.

다만 주식 분할을 앞두고 강한 랠리를 펼친 만큼 단기적으로는 강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시장 구조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주식분할까지 이런 움직임을 보면 이후에는 숙취 효과 같은 게 나타나며 이번 주 일부 매수자들의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