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시간) ECB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전날 약 5년 만에 금리를 내렸지만,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복수의 유럽 신문에 게재한 논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경제에서 빠져나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전적으로 고른 여정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ECB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주요 정책 금리인 레피 금리(Refi, MRO)는 4.25%, 예치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3.75%와 4.50%로 모두 25bp(1bp=0.01%포인트)씩 낮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08 mj72284@newspim.com

ECB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가 상승률이 치솟으면서 지난 2022년 7월과 지난해 9월 사이에 금리를 450bp 올렸으며 이후에는 금리를 동결해 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당시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했지만 이날 논설에서는 더욱 신중한 기조를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이전처럼 세게 밟지 않더라도 우리의 발을 당분간 브레이크에 올려놔야 한다"면서 "금리는 물가 안정이 지속될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중한 기조 속에서 ECB 정책 위원들은 물론 금융시장 참가자들 역시 ECB가 오는 7월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9월을 가장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