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고용 지표에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부동산 등 금리엔 민감한 섹터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3포인트(0.22%) 내린 523.55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5월 고용 발표 직후 해당 지수는 장중 최저치까지 빠졌으나 낙폭을 다소 줄이며 장을 마쳤다. 다만 주간으로 STOXX60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8.32포인트(0.48%) 하락한 8001.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95.4포인트(0.51%) 밀린 1만8557.27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9.97포인트(0.48%) 내린 8245.37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대부분의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섹터가 3% 가까이 빠졌으며 유틸리티도 1.6% 내렸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2000명 증가하며 4월 수정치(17만5000명에서 16만5000명으로 수정)나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19만명)도 대폭 웃돌았다.

다만 실업률은 3.9%로 4월과 변함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0%로 올랐다. 실업률이 4%를 돌파한 건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소폭 올랐지만, 지난달 고용이 예상보다도 강력했다며 금리 인하에 앞서 고용 둔화를 기다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고 풀이했다.

웰스파고의 제이 브라이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우호적이지 않은 고용 보고서"라며 "이 데이터만 놓고 보면 연준이 향후 몇 달 동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날 5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한 것도 시장에서는 매파적으로 풀이됐다.

다만 강력한 고용에 일제히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장중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편 현지시간 6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오는 9일까지 유럽연합의 모든 회원국에서 유럽의회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른 네덜란드에서 극우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네덜란드 유럽외희 출구 조사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녹색당·노동당 연합(GL-PvdA)이 8석을 차지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우 성향 자유당(PW)이 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PW가 지난 선거에서 단 한 석도 가져가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승리다. 이후 PW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개편 과정에서 1석을 배정받았다. 극우 정당의 약진에 이번 선거에서 '극우 돌풍'이 의외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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