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지금은 '윤석열 검찰 독재'를 깨뜨려 나가는 조국혁신당의 쇄빙선 역할에 중도층도 지지를 보낼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40%정도로 유지되는데 혁신당이 느닷없이 탄핵을 얘기하면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지적하겠지만 지금은 정권 지지율이 너무 낮다. 오히려 '정권 조기종식' 등의 쇄빙선 역할이 중도층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시기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수권 정당 면모를 갖춰야 할 텐데 지나친 쇄빙선 역할이 중도층 공략에 독이 되지 않나'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혁신당이 약진함으로써 현재의 시대정신이 '검찰 독재정권 조기종식'이란 점이 입증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2024.06.07 leehs@newspim.com

조국당은 제22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가장 선명하게 외치는 정당이다. 황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은 곧 헌정 중단이기에 가급적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어느 여론조사에선 대통령 지지율이 21%에 불과했다. 결국 극우 성향 이외엔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원내 제3정당으로서 단순히 탄핵만 외치진 않겠다"며 점차 국민적 탄핵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이 윤 대통령 탄핵을 추동하는 '스모킹 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채상병 사망 수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무슨 이유에선지 임성근 전 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무리수를 연속으로 뒀다"며 "향후 공수처 혹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에 불법적 사실이 밝혀지면 탄핵 열차가 급발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띄운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종부세는 이미 상당히 완화됐다. 지금은 감세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며 "민주당은 중도층을 의식해서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시 멈칫하며 어떻게 스탠스를 잡을지 당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부 정책 현안에 이견이 드러났지만 '민주당과 공고히 협력한다'는 조국당 기본 방침엔 변함이 없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직후에도 양당 대표·원내대표가 2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하며 각종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황 원내대표는 "검찰개혁과 등에선 민주당과 공고하게 협력 체계를 가져갈 것인데 '사회권 강화' 등 복지·의료·보육 문제 등에선 민주당과 정책적으로 입장차가 생길 수 있다"며 "더 좋은 정책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 두 정당이 더 발전해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도 확실하게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황 원내대표는 "당연히 법사위·운영위·과방위를 야당이 가져오라는 것이 총선 민심"이라며 채상병 사망사건이 연관된 국방위와 총리실을 관장하는 정무위도 야당 몫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2024.06.07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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