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예상을 깬 총선 개표 결과로 인도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던 가운데 미국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자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 캐피털 회장이 또 한 번 인도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 6일 보도에 따르면, 모비우스는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도 증시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모디 3기 정부의 정책 운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침체된 지금이 투자 기회를 엿볼 시기라는 주장이다. 

그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의 시장 반응에 대해 "바닥을 친 것일 수 있지만 새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국책기업(PSU) 및 설비 투자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디의 단독 과반 실패로 인해) 인프라 건설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PSU 섹터 기업들이 급락했지만 BJP와 다른 정당이 정확히 무엇을 결정하고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며, 어떤 정당이느냐에 관계 없이 인프라 건설은 필요한 만큼 건설 및 건자재 주식이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이후 특히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분야를 꼽았다. 인도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볼 때 소프트웨어 및 기술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 반도체, 소프트웨어 제조 등을 차기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유망 업종으로 판단했다.

인도 선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최근 중국 증시의 강세로 외국인투자자(FII)들의 인도 증시 이탈 움직임이 커진 것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FII들은 인도가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고, 중국으로부터의 다각화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이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일부 FII의 판단은 실수일 수 있지만 인도는 오히려 이러한 부분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벤치마크지수 중 하나인 센섹스지수가 향후 5년 내에 1만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다.

그는 "인도 증시는 여전히 상승 궤도에 있다"며 1만 포인트 달성 기간 5년보다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도가 지금처럼 7%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시장 수익은 그 두 배인 14~15% 상승할 것이라면서 향후 10년 동안 시장 지수가 이 같은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6일 인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센섹스지수는 0.93% 오른 70,574.51포인트로, 니프티50지수는 0.81% 오른 22,820.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마크 모비우스 [사진= 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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