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부는 진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1만여명에게 내린 업무 복귀 명령을 해제하고, 이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4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공의 대표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를 향해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세요. 시끄럽게 떠들지만 말고. 아니면 행정처분을 내리든가"라며 "사실 이제는 뭐라고 지껄이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2월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박 비대위원장은 글 서두에서 "거참, 또 시끄럽네요. 퇴직금은 준비가 되셨겠죠"라며, "정부는 석 달이 넘게 매번 검토 중이다, 논의 중이다. 대한의사협회건 보건복지부건 왜 하나같이 무의미한 말만 내뱉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들 이제는 정말 뭐라도 하셔야 하지 않을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전공의들 하루라도 더 착취할 생각밖에 없을 텐데요"라며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겁니다. 잡아가세요?"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월 19일부터 시작된 전공의들의 진료현장 이탈이 장기화되자 이들에게 퇴로를 열어줘서 다른 병원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사직서 수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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