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불법무기 소지 혐의 형사 재판이 3일(현지시간) 개시됐다. 미국 현직 대통령의 아들 중 형사 재판에 넘겨진 것은 헌터가 처음이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사법 리스크 여파가 확산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리스크'에도 이목을 집중되고 있다.  

헌터 바이든에 대한 형사 재판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배심원 선정 절차와 함께 시작됐다. 

헌터는 이날 오전 아내 멜리사 코언 바이든과 함께 법원에 도착해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법정에는 헌터를 응원하기 위해 가족과 친지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재판이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헌터 바이든이 아내와 함께 형사재판이 열리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헌터는 지난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을 불법으로 사용한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불법으로 권총을 구매·소지한 혐의로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다.

헌터는 이밖에도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이며, 이 재판은 오는 9월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내 아들에 무한한 사랑과 신뢰, 그의 강인함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면서 "나는 대통령이지만 또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내 아내와 나는 우리 아들을 사랑하며 오늘의 그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에 직면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날 때 헌터가 보여준 회복력과 강인함은 우리를 고무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나는 대통령으로서 계류된 연방 형사 사건에 대해 발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델라웨어 헤호보스 해변의 별장에서 헌터와 머물면서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 델라웨어에 머물다가 뉴욕주로 이동해 선거 캠페인에 참석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