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센터. (사진=쿠팡)

 

쿠팡이 대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에 도소매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직매입 사업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 모델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중요한 시도로 해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8월 대만 타이베이시에 '하이퉁무역(海通商貿)'이라는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하이퉁무역은 대만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라면, 과자 등의 유통을 담당한다. 쿠팡이 해외로 진출한 국가에 도소매 전문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 대만에 도소매 법인을 세운 것은 동남아시아 기반 e커머스 기업들인 모모, 쇼피, 라자다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022년 도입된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쿠팡은 이들 기업과의 경쟁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쿠팡의 빠른 배송은 대만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 택배 이용률이 70%인 대만은 물건을 주문 후 평균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올해 초 열린 2023년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대만 로켓 배송을 출시한 이후 현지 고객과 매출이 2023년 2분기에만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7월 대만에 진출해 퀵커머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쿠팡은 올해 4월까지 누적 3600억원을 대만 사업에 투자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