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관련 분쟁조정기준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의 거취 논란을 일축하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년 6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추가 공직 갈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당장 그만둘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최소한 당장은 못 그만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후 무엇을 할지는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지만, 지금 당장은 굉장히 중요한 공직에 있는 상황에서 그 이후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제 자신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 공직할 생각이 없다는 말은 진짜로 이 공직을 마지막으로 정리할 생각,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3분까지 임기를 마치겠다'고 특정한 이유에 대해 "길게 보면 2022년 레고랜드 사태부터, 짧게는 현재의 태영건설 워크아웃까지, 다양한 금융 불안 요인들이 촉발된 여러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며 "결국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고, 그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제가 빠져나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PF 문제, 밸류업 자본시장 선진화, 공매도 시스템 등 지금 논의되는 대부분의 이슈들은 제가 초반부터 관여해 온 문제"라면서 "이것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 데 최소한 3분기에서 연말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거시경제 사이클과 여러 흐름을 고려했을 때, 지금 상황은 아마도 3분기 또는 연말까지 관리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3분기가 지나면서 금리 인하기 내지는 경제 사이클상 반등이 시작되면, 이후 더 타이트한 상황이 전개될 때는 부담이 적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대통령실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민정수석직 제안설에 대해서는 "인사 관련 언급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나 제안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