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2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 침체에 빠졌던 유로존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1.64포인트(0.26%) 내린 8317.59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범유럽 지수는 0.4% 내리며 3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36포인트(0.09%) 하락한 8094.9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1.64포인트(0.26%) 빠진 8317.59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05포인트(0.01%) 오른 1만8693.37에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ECB 정책 위원들이 6월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미국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사이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ECB가 총 5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1주일 전의 67bp에서 하락한 것이다.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확인된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달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포괄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3으로 약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1월~3월)에 직전분기보다 0.2% 성장하며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단스케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약속을 하기보다는 향후 몇 달 나올 데이터를 기다릴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유틸리티, 헬스케어, 식음료 등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한 경기 방어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보험, 자동차 등 경기 순환 섹터가 이날 강세를 보였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의 슈퍼마켓 오카도의 주가가 6% 상승 마감했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350펜스에서 450펜스로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는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와 투자은행 UBS의 투자 의견 상향 결정에 주가가 5.2% 올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