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도 농촌 지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nc Times)가 2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제조 업체 타타모터스가 2024회계연도(2023년 4월 1일~2024년 3월 31일) 인도 농촌 지역에서 판매한 자동차의 70%가 SUV 모델이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완성차 메이커인 마루티 스즈키의 SUV 판매량 중 43% 역시 농촌 시장이 담당했다.

혼다 인도 법인은 최근 새로 출시한 소형 SUV 모델 엘리베이트 판매량 중 25%가량이 '티어 3' 및 인접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중앙은행은 인구 규모에 따라 각 지역을 6개 등급(티어 1~6)으로 분류한다. '티어 3'은 인구 5000만 명 미만의 지역을 의미하며, 티어 3~6은 농촌 지역으로 분류된다.

올해 1~4월 현대자동차의 농촌 지역 판매 상위 3개 차종 모두 SUV 모델(엑스터, 베뉴, 크레타)이었다. 엑스터, 베뉴, 크레타의 판매량은 이 기간 현대차의 농촌 지역 판매량의 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유율은 2020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현대차의 전략형 경차 모델인 'i10'이 처음으로 순위권에서 밀려난 것은 인도 지방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타룬 가르그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지난 5년 농촌과 도시 지역의 자동차 소비자 간 소득 수준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최근 1년 농촌 지역의 첫 자동차 구매자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농촌 지역의 SUV 수요 급증 배경에는 소득 증가 및 도로 환경 개선 등이 있다.

가르그는 "서비스 부문에 더 많은 농촌 고객이 유입되고, 도로 연결성이 개선되며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것 등이 농촌 시장의 강력한 SUV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혼다 인도 법인의 쿠날 베흘(Kunal Behl) 부사장 역시 "고객 선호도 및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도로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차체 높이가 높은 SUV가 험한 도로 조건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국립은행(SBI) 자료에 따르면, 인도 농촌 빈곤율은 2012회계연도의 25.7%에서 2023회계연도의 7.2%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도시 빈곤율은 13.7%에서 4.6%로 줄어들면서 도농 빈곤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콜카타 주유소에서 루피화 세는 사람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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