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형 건설사인 완커(萬科)가 최근 2개월동안 약 100억위안(한화 약 1조8800억원)의 자금을 은행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커는 중국의 건설사중 재무상황이 가장 우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이 건설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에 나서면서 완커를 비롯한 중국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한 숨 돌리는 모습이다.

완커는 20일 공시를 통해 중국은행 선전(深圳)분행으로부터 12억위안을 차입했음을 밝혔다고 중국증권보가 21일 전했다. 완커는 이번 대출을 위해 자회사인 창저우쉬청(常州旭程)이 보유중인 개발 프로젝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자금은 창저우 지역의 건설프로젝트 진행에 사용된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화이트리스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기준에 부합한 건설 프로젝트를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켜 대출을 시행하는 제도다.

완커는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2개월동안 99억3900만위안의 은행대출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 3월말부터 5건의 건설프로젝트에 대해 차입을 받았으며, 각 차입 모두 보유중인 프로젝트 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

완커는 앞으로도 화이트리스트 PF 대출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완커측은 "현재 59개 프로젝트가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완커는 은행권의 PF대출을 바탕으로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2년동안 1000억위안 상당의 채권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다른 건설사들 역시 완커와 마찬가지로 시중은행 PF대출을 받으면서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금융기관인 중진(中金)은 "올해 1월 화이트리스트 PF제도가 시행된 이후 5월16일까지 중국 시중은행은 모두 9350억위안의 화이트리스트 PF를 실행했다"며 "올해 연간으로 PF대출은 전년대비 1조위안 증가해 4조위안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형 건설사 완커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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