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20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향해 "여당을 좀 보이게 만들어달라"라고 요청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 위치한 국회의장실을 찾아 김 의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집권당이라는 말은 정부와 함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여소야대라고 해도 110석이 넘는 여소야대라면 상당한 일을 해야 하고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이 잘 협력해서 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20 leehs@newspim.com

김 의장은 "국민들 입장에서 느껴보면 여당은 안 보인다"면서 "지금까지는 여당이 안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김 의장이) 앞으로도 더 큰 일, 더 중요한 일을 국가에서 꼭 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의장과 황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1년 여야 원내대표로 협상을 이끌었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우리 둘이 국회 선진화법을 마지막으로 입법하고 회기를 끝냈던 것이 18대 국회였다"면서 "국회가 주먹질하고 머리로 들이박는 장소가 아니라, 여야가 서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제대로 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고자 이 법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당시에 김 의장이 말하면 제가 어떻게 해서라도 그 뜻을 해드리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서로 '어떻게 하면 해드릴까' 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래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고 대개 김 의장의 말씀을 따르면 아주 좋은 성과가 나와서 지금도 그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황 비대위원장은 "김 의장이 주도해서 만든 법이 국회 선진화법이었다"면서 "공로를 잊지 못하고 '언젠가는 의장이 되시리라' 생각했는데 의장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황 비대위원장에 대해 "정부, 당에서 여러 차례 중책을 맡아서 잘 해결해 왔고, 많은 사람을 마음으로 승복시키게 만들어서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의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정부를 끌고 가는 여당의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 정부가 잘못할 때는 잘못을 밖으로 떠들지 않아도 안에서 확실하게 지적해서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라며 "(황 비대위원장이) 그 역할도 웃으면서 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