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올해 9월부터 1000명 이상 모이는 서울시 주최 행사‧축제장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다. 폐기물 감량계획이 의무화된다.

또 올 상반기 서울의료원‧시립동부병원에 도입된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이 공공은 물론 대형 민간장례식장까지 대대적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목표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2022년 '제로웨이스트 서울' 선언 후 지난 2년 동안 약 378톤 규모의 일회용 플라스틱 2185만개를 줄여 약 1039톤의 온실가스 저감 성과를 냈다.

서울시가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목표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사진=서울시]

우선 오는 9월부터는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조례' 개정(2024년 3월15일)에 따라 서울시가 주최하는 참여 예상인원 1000명 이상 행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고 행사계획 수립 시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폐기물량을 감축하고 친환경 축제 문화를 뿌리내린다는 계획이다.

관련해 지난해 7월 서울의료원 '1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지정에 이어 올 4월 잠실야구장 입점업체 38곳이 다회용기에 식음료를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중 시립동부병원이 추가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하반기에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도 다회용기가 도입된다.

하반기부터는 '개인컵 사용 포인트제'도 본격 시행한다. 포인트제 참여 매장에서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건당 300원의 서울페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매일 개인컵을 이용 시 한 달에 최대 9000원의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시는 지난 13일부터 서울 시내 소규모 카페들이 대체 빨대를 구입하면 1개당 약 3원씩의 구매비를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대체 빨대 생산업체도 함께 지원한다는 목적이다. 올해 총지원개수인 8000만개 종이빨대 사용 시 플라스틱 약 80톤(빨대 1개 약 1g 가정)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2022년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비대면 구매와 배달이 증가하면서 급속도로 늘어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서울'을 선언했다. 이후 커피전문점, 배달·포장음식점 등 대상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장례식장, 행사·축제, 잠실야구장 등 다중이용장소로 범위를 확대했으며 플리마켓, 자원순환·새활용 체험 등 시민 참여 행사도 펼쳤다. 

시에 따르면 시정 전반에 대해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펼친 결과 지난해 다회용기(컵,용기) 사용이 전년 222만개 대비 7.7배 증가한 1724만개로 늘었고 4개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다회용기 주문도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5배 가량 늘었다.

권민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서울시는 2022년 제로웨이스트 서울 선언 후 시민의 참여가 보상으로 이어지는 '쓰테크(쓰레기+재테크)' 등 일상과 밀접한 사업부터 시정 전반까지 일회용품 줄이기를 적용해 실질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