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 17일 출간한 회고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고 비핵화 의지를 밝힌 일을 회상했다.

이날 출간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부제 '문재인 회고록: 외교안보편'(김영사)는 지난 2014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재임 기간 중 있었던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두 번의 북미정상회담, 이외 순방외교 등 외교안보에 관한 문 전 대통령의 소회와 후일담이 담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외교안보편 [사진=김영사]

회고록에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국제사회를 향해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다. 핵은 철저하기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고 회상했다.

회고록에는 문 전 대통령의 김 위원장과의 일화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과의 일화와 이들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솔직해서 좋았다"고 밝힌 반면 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었다.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이날 출간된 책은 문 전 대통령의 첫 회고록이다. 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외교부 1차관 등 역임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질문하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 장도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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