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당선을 두고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사과한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의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 후 당원 게시판에 항의글이 빗발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고 적은 바 있다.

관련해 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원들이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오히려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닌가"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 [사진=뉴스핌 DB]

우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면 저도 그렇게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 할 때 15일 동안 저도 목숨을 건 단식을 했고,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아주 단호하게 싸워왔다"고 말했다. 

당내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우 의원은 자신을 가리켜 "기울어진 운동장, 소위 경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재벌 대기업들의 부당한 갑질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11년 동안 싸워온 사람"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당선이 '당심'에 괴리된 결과라는 취지로 입장을 낸 정 최고위원을 향해 "상당히 책임 있는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재차 비판했다.

진행자가 '당의 주인, 당의 일상정 운영 주체가 당원인가 의원인가의 문제가 여기 깔려 있지 않나'라 질문하자 "그걸 왜 분리해서 보는지 모르겠다"며 "당원과 국민들이 뽑아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당선자들"이라 반박했다.

우 의원은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걸 지나치게 분리해서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늘 국회의원들은 당원들과 소통하고 그 속에서 목소리를 듣고 하는 것"이라 부각했다.

한편 오는 6월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정식 표결을 거쳐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및 시행령에 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거부권이라는 건 그 법안이 국민에게 이익이 되지 않거나 법적인 완결성을 갖추지 못했다거나 할 경우 아주 이례적으로 사용하는 건데 지금 거부권은 너무나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내용을 보면 본인 가족들을 방어하기 위한 거부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고심해서 만든 법안,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법안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거부하면 국회의장으로서 삼권분립을 분명히 하고 입법권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문제 제기를 했었어야 한다"며 현 김진표 의장을 향해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시행령으로 법을 무력화시키는 것도 안 된다"며 추후 국회 사전심사제 도입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