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외식 물가가 비싸지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미국인이 늘며 유통 공룡 월마트가 호실적을 냈다. 고소득층 고객 증가와 전자상거래(e-commerce) 매출 확대는 월마트의 올해 실적 기대를 강화했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월마트의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615억1000만 달러로 시장조사기관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1595억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60센트로 이 역시 전망치 52센트를 훌쩍 상회했다.

연료를 제외한 동일 매장 매출액은 1년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고객들이 더 많은 제품을 쇼핑카트에 담으면서 평균 거래액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수석 재무 책임자(CF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월마트의 식료품 사업을 촉진하는 한 가지 요소로 집에서 요리하는 비용과 외식 비용의 차이 확대를 꼽았다.

월마트 배송 차량 [사진=블룸버그]

레이니 CFO는 또 고소득 고객들이 월마트가 제공하는 편리함에 감동하고 있다면서 물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배송 사업이 매장 내 수령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더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과 전통적으로 오지 않던 새로운 고객이 있으며 그들은 그것이 온라인 상점이든 오프라인 매장이든 월마트를 방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급증하며 지난해 연말 시즌보다도 강력한 성과를 냈다. 온라인매출의 상당 부분은 연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기여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출액이 가격뿐만 아니라 물량 덕분에 증가했다는 사실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는 연간 순매출액 증가율 전망치 상단을 3%에서 4%, 조정 주당 순익 예상치를 2.23달러에서 2.37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월마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7.3% 급등한 64.22달러를 나타내 역대 최고로 올랐다. 주식 밸류에이션은 이익 추정치 대비 25배로 10년간 평균 20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