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비밀리에 매수하고 있었던 종목이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 처브(Chubb)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처브 주가가 급등 중이다.

15일(현지시각) 공개된 13-F 서류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월 말 기준으로 처브 주식 2600만주 가까이를 매입한 상태로 밝혀졌다. 금액으로는 67억달러어치로, 처브 지분의 6.4%에 해당한다.

이로써 처브는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9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버크셔는 지난 3~4분기에 하나 이상의 보유 지분에 대한 기밀 유지 허가를 받았다.

이후 버핏은 지난 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관련 종목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았고, 당시 버크셔는 애플의 지분을 줄이고 파라마운트 지분 전체를 손해를 본 채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54개국에서 활동 중인 종합보험사 처브는 지난 2016년 에이스그룹이 인수한 뒤 처브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보험은 버크셔 주 사업 부문으로, 버크셔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GEICO)부터 재보험사 제너럴리(General Re)를 비롯해 각종 손해, 생명 보험사 등을 보유 중이다. 또 2022년에는 보험사 앨러게니(Alleghany Corporation)를 11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보도가 나가기 앞서 처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 정도로 S&P500의 20.6배, 금융 업종의 15.3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주가는 여전히 저렴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규장서 0.08% 내린 252.97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처브 주가는 버크셔의 투자 소식이 공개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반등해 274달러를 기록 중이다.

워렌 버핏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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