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인협회)

 

지난해 국민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생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은 지난해 국민(15~69세) 체감경제고통지수는 12.5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12.0 수준과 비슷하게 개선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의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한 것으로,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합산해 산출된다. 지수가 높을수록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의미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14.1을 기록했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최고 15.8까지 올랐다.

한경협은 지난해 체감경제고통지수 개선의 주된 이유로 실업률 하락을 꼽았다.

실제 체감실업률은 2018년 11.4%에서 2020년 13.6%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9.0%로 안정화됐다.

그러나 체감실업률의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 36시간 이상 근로자는 2051만 명으로 2018년의 2067만 명과 비교 0.8% 감소했다.

반면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는 2023년 605.6만명으로 2018년 493.6만명에 비해 22.7% 증가했다.

체감물가상승률은 지난 2022년에 5.2%까지 급등한 후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3.5%로 둔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상승률(0~1%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경협은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이나 단시간 및 부업 근로자 증가로 고용의 질이 저하됐으며 전일제 일자리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며 ”물가상승세 둔화에도 외식물가와 공공요금 상승으로 체감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