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쌍용건설과 KT 간의 공사비 갈등이 법적 소송으로 번지면서 건설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경기 판교 신사옥 시공을 맡은 쌍용건설에 추가 공사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음을 확인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쌍용건설은 진나 2020년 KT 판교 신사옥 건립 사업을 수주해 967억 원 규모의 공사비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 건설 주요 자재 철근·시멘트 가격, 20년 대비 30% 급증

주요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은 2020년 초 대비 약 30% 상승했기 때문이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1월 118.30에서 2022년 150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KT에 공사비 상승분 171억 원 분담을 요구했으나, KT는 물가 변동금지 특약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해당 특약은 계약 후 입찰 당시보다 물가가 올라도 공사비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쌍용건설은 증액 사유가 천재지변에 가깝다고 주장하면서 건설산업기본법을 근거로 법적 대응을 준비 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 건설업계, KT-쌍용건설 소송전 예의주시

다른 건설사들도 KT와 쌍용건설의 소송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신공영도 KT에스테이트와 계약한 부산 동구 초량 오피스텔 시공에서 약 141억 원의 추가 공사비가 발생해 국토부 건설분쟁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현대건설 역시 광화문 KT 사옥 리모델링 공사에서 300억 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가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도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관련해 KT에스테이트와 1000억 원대 공사비 증액 다툼을 벌이고 있다.

DL건설은 KT클라우드가 발주한 서울 금천구 '가산아이윌 데이터센터'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아직 공사가 한창이라 추가 공사비 투입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서는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KT가 데이터센터를 꾸준히 늘려가는 상황에서 눈치를 보는 건설사들도 있지만, 계속되는 공사비 분쟁으로 인해 앞으로 누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맡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