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의 임직원 3142명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 이하 RSU) 제도에 따라 자사주를 받게 됐다.


한화그룹이 RSU 도입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면서 작년 5월 그룹 소속이 된 한화오션 임직원들도 이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재벌 오너일가가 RSU를 이용해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한화오션 임직원에 RSU 부여를 두고, 특정 오너뿐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RSU 혜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 "한화오션 다른 계열사와 동일 규정 적용"

15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하고 임직원에게 자사주 65만4,712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말 한화오션 종가 기준으로 약 169억 원 규모다.

해외 임직원의 책임 경영과 성과 보상을 위해 RSU를 적극 활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RSU 도입에는 미온적인 편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임원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적용해왔으며, 올해 초부터 전 계열사에 제도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도 다른 계열사와 동일한 규정으로 임직원에게 주식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대표이사와 대표이사 후보는 부여일로부터 10년, 그 외 임원은 5~10년, 직원은 부여일로부터 5년 후 각각 주식과 현금을 취득할 수 있다.

가령 기준급이 500만원인 직원이라면 5년 뒤 총 1000만원 규모의 주식과 현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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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직원 3142명 RSU 제도 혜택, 전체 37% 해당

첫 RSU 혜택을 받게 될 한화오션 임직원은 총 3142명이며, 이는 작년 말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제외)인 8415명의 약 37%에 해당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번 혜택을 받은 임원은 3명이고 나머지 3139명은 모두 직원”이라면서 “이번 RSU 부여와 관련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는 올해 2월 성과급 제도를 개편해 RSU 제도를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RSU 제도가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기존 현금 지급식 단기성과급을 통해 ㈜한화의 주식을 집중 매입하는 것이 보다 많은 지분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서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 RSU가 훨씬 불리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