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 이어 타오바오와 티몰이 국내에 진출했다. 중국 외 지역 국가에서 개인 소비자들을 상대로 해외 직접구매(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와 달리 타오바오와 티몰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오픈마켓의 형태로 운영된다.

이들의 진출을 두고 대중국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한편 역직구 사업에 진출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인 판매자들이 국내 이커머스를 떠나 중국 판매가 훨씬 수월한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넘어가면서 중간 유통 마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올해 초 유한회사 설립…한국 셀러 中진출 기회

[사진 = 바이두]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1월 타오바오티몰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은 12억8000만원이며 알리가 상주한 서울시 중구 스테이트타워에 함께 사무실을 마련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국내에 진입한 지는 꽤 됐다. 다만 올해 초 유한회사를 설립한 것이 최근 밝혀지면서 직판매 서비스를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타오바오와 티몰은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내수용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알리처럼 국내 소비자가 아닌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해외 직접구매(직구)인 알리와 반대로 직접판매(직판)을 하는 곳이다. 한국 셀러들에게서 물건을 받아 이를 중국 시장에 파는 형태다.

이들이 한국에 진출하게 되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역직구 판매 사업을 하던 한국 셀러들이 타오바오와 티몰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셀러 입장에서는 판매 유통 채널이 넓어지고, 중국 관련 수익이 늘어나게 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 소상공인까지 해외 진출이 용이해지면서 수출 비중이 늘어난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알리바바그룹은 앞서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직구 이어 직판도 중국 플랫폼에…국내 기업 위기의식

다만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역직구 사업을 전개 중인 기업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수 파이가 크지 않아 해외 직구 사업으로 성장을 도모하던 기업들은 이미 역직구 사업을 본격화한 상태다. 

셀러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에서는 해외 플랫폼보다 자국 플랫폼인 타오바오, 티몰 등의 수익이 더 높게 나오기 때문에 이들 플랫폼에 더 적극적으로 입점해 판매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알리의 직구 사업에 이어 직판 사업까지 중국 플랫폼에 넘어갈 것이라는 부정적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중 국내 내수 소비 수요에 한계가 있다 보니 역직구 등 눈을 돌리는 플랫폼도 매우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플랫폼이 한국에 직접 들어와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역직구 플랫폼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파이를 중국 플랫폼에 빼앗기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