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수입 관세율 인상 발표를 앞두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이 중대한 보복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한 옐런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등에 관세율 인상 및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란 언론 보도 사실 확인은 거부하면서도 정부가 취할 모든 조치는 "광범위한 기반이 아닌 우리의 우려 사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대중 관세 조치가 특정 품목에 대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그는 "중국으로부터 큰 반응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항상 있다"면서 "어떤 발표가 있든 우리는 상대방에게 이를 확실히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관세 인상을 오는 14일 백악관 연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27.5%인 중국산 전기차 수입 관세율을 102.5%로 4배 인상할 계획이며, 평균 7.5% 수준인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은 3배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리튬 배터리, 태양광 전지가 관세율 인상 대상이며 AP 통신은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미국 투자와 일자리를 의제로 백악관 연단에 오른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추진은 내수 부진을 겪는 중국 업체들이 과잉 생산분을 정부의 보조금과 국영은행의 대출 지원을 받아 저가에 해외 시장에 덤핑하고 있단 우려에서 비롯됐다.

옐런 장관도 중국의 과잉 생산에 따른 저가 수출 공세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의 전기차 보조금 등 정부의 자국 친환경 산업 지원책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를 확실히 보호하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는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신흥 산업이 그동안 중국의 행동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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