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은 명문대 의대생 최모(25) 씨가 구속 송치되는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최씨를 구속 송치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난 6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25)씨가 14일 오전 8시38분쯤 구속 송치돼 서울 서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4.05.14 dosong@newspim.com

이날 오전 8시38분쯤 검은색 캡 모자 차림으로 경찰서를 나선 최씨는 "처음부터 살인 의도 있었냐", "범행 언제부터 계획했냐", "범행 은폐하려고 했냐", "프로파일러 면담 때 어떤 이야기 했냐", "피해자한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 A씨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내 최씨를 구조했고 최씨가 부모와 통화에서 약 가방 등 소지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토대로 인근을 수색해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통해 최씨의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들이 들어나면서 사이코패스 검사 역시 예정돼 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최씨가 범행 직전 경기도 화성의 거주지 인근 대형마트에서 흉기와 테이프를 구매한 점, 미리 준비한 옷을 환복하고 A씨의 혈흔이 묻은 옷을 숨긴 점 등을 파악했다.

최근 A씨와 헤어짐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최씨는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13일 본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는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며 "범행 당일보다 전에 범행 계획을 세우거나 도구를 준비한 정황이 나왔다"고 밝히면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경찰이 송치 이후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사이코패스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프로파일러를 통해 면담과 심리검사 등을 포함한 프로파일링 수사를 두 차례 진행했다. 당시 수사 사이코패스 검사가 제외됐으며 결과가 나오는데는 일주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상공개는 A씨 유족의 입장을 반영해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최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소재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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