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하락 리스크보다 더 크기 때문에 이미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고 골드만삭스가 추천했다.

13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가 자사 연말 전망치였던 5200을 이미 넘어섰지만 펀더멘털 여건이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동료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 등과 마찬가지로 올 연말까지 지수가 큰 상승을 보이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하방 리스크보다는 상방 여지가 더 커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강력하고 디스인플레이션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는 스나이더는 "현재 미국 주식을 들고 있다면 매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이 올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진정한 스토리 주인공은 미국 경제와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스나이더는 "지표의 견실함에 계속 놀라고 있다"면서 작년 말 이후 골드만이 S&P500 올해 전망치를 이미 두 차례나 상향한 점도 이러한 견실한 펀더멘털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초 골드만은 올해 말 S&P500지수가 4700일 것으로 예상했다가 5100으로 상향했고, 최근 5200으로 추가 상향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500지수는 5221.42를 기록, 이미 연말 전망치를 넘어선 상태다.

그는 "한 가지 매우 분명한 상방 재료는 실적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코로나 팬데믹 리오프닝 관련 실적 호재가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이미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 개월 뒤 우리의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고 깨닫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이미 올해 S&P500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7달러에서 241달러로 상향하고, 내년 전망치도 250달러에서 256달러로 높여 잡은 상태다.

스나이더는 올해 남은 기간 S&P500지수가 다소 지지부진하더라도 투자자들이 곳곳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일부 반도체 기업을 넘어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업체 등으로 확산되는 점,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이 아직은 낮은 중소형주의 랠리 가능성 등이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