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판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기업과 CEO의 좋은 평판은 오랜 기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다. 반면 나쁜 평판은 한순간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면서 그간 쌓아온 성과를 허물어버린다.

<알파경제>는 연중기획으로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과 함께 국내 기업과 CEO들의 다양한 이슈를 학술적 이론을 접목해 풀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업과 CEO의 평판을 체크하는 동시에 해당 기업의 가치와 미래 등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 감소했다.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95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6억 원으로 11.9% 감소, 당기순이익은 234억 원으로 15.5%나 감소했다.

BGF리테일의 이익 감소는 점포 수 확대로 인한 고정비 증대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1위인 CU 점포 수는 2022년 1만6787개에서 2023년 975개 증가한 1만7762개이고, 최근까지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는 3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80억 원보다 10% 이상 증가하였다. BGF리테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1.12%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 편의점 포화상태, 극심한 경쟁, 소비자 감소 등 레드오션 분류

미국에서 시작된 편의점은 1973년 일본으로 옮겨가 발전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한국 편의점은 일본 트렌드를 차용해 급격히 성장했고, 소매업에서 대체할 수 없는 위치를 확립,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됐다[1,2].

편의점은 과거 금융위기 등의 대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3]. 편의점들은 접근성 높은 매장 위치와 매력적인 공간 분위기를 조성, 차별화된 상품 전략으로 소비를 유도했다[4].

그러나 최근 편의점 업계는 하향세이다. 점포 포화와 극심한 경쟁, 여러 규제 정책으로 편의점 업의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가장 큰 문제가 소비자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저 출산과 고령화, 인구감소는 편의점 소비를 부진하게 하고 있다[1,2]. 온라인 유통이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게 됐다[4].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 및 지출 행동에 익숙해졌고, 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

또한, 편의점의 평판이 날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변화하는 점도 문제이다. 편의점은 주로 소시지, 햄버거, 주먹밥과 같은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계열 식품을 판매하는데, 이런 간편 식품들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6].


(사진=BGF리테일)


◇ “소득수준 낮을수록 편의점 이용률이 높아”

BGF리테일 역시 매출 중 가공식품이 42.6%로 가장 크다. CU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채소량이 매우 적어 영양이 불균형하고, 단백질,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수치가 높아 건강에 적합하지 않다[7].

편의점 이용은 비만을 포함한 성인병, 관상동맥 질환과 밀접하게 관계되었음이 밝혀졌고, 해로운 식습관을 촉진한다고 비판받고 있다[6-9].

게다가 편의점 제품들은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18% 비싸고 과소비를 부추긴다[8,9].

해외에서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형성하기 위해 편의점을 제한하고 일반 마트나 대형 마트 이용을 장려하는 실정이다[9].

이외 편의점은 사회경제지수와 밀접히 관계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편의점 이용률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편의점 수가 더 많았다[6,10].

한국 편의점 산업은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2]. 일본 편의점 산업은 이미 2015년부터 점포 수와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기 시작했다[1].

지난 2017년 일본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 2만개 이상, 매출 4,678억엔(4조 원 이상)을 올렸으나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성장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1].

BGF리테일도 동일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유추되며, 점포확대와 매출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현 실상이 위기의 시작이라 사료된다.


홍정국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 BGF리테일 ‘한계 봉착’, 점포수 조절 등 관리에 따른 변화 시급

접근성, 공간 매력, 소비 다양화, 상품 차별화 등, 기존 편의점들과 BGF리테일이 주로 선보인 과거의 전략들은 인구 및 경제 현황, 온라인 부상, 편의점의 부정성 등을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한국 편의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1].

문헌에서는 유통 및 매장 관리 전략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11]. 소매업체인 편의점은 점포 수와 관리에 따라 수익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히 매장을 증감시켜 유통 강도를 조정, 점포 경영 전략을 세우고, 매장별 전술적 의사결정을 통해 최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쉬운 예로 점포 별 수익성을 평가해 물품과 환경을 조정하고, 수익성 없는 지점을 폐쇄하거나 하는 것이다[11]. BGF리테일이 점포 수 확대로 인해 고정비가 증가한 바, 점포 수 정리 혹은 고정비 감소 방안이 필요할 수 있겠다.

출처
[1] Mengyao, Z. (2018, November). Exploration of Business Strategy of a Japanese Convenience Store: 7-Eleven. In 2018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conomy, Management and Entrepreneurship (ICOEME 2018) (pp. 260-263). Atlantis Press.
[2] Lee, J. H. & Lee, J. J. (2018). Changes In Retail Stores In South Korea and Japan : Centered On Convenience Stores In Both Countries, 日本文化硏究 第67輯, 277-292.
[3] Cleary, R., & Chenarides, L. (2022). Food retail profits, competition, and the Great Recession. Agribusiness, 38(3), 557-578.
[4] Marshall, D. (2019). Convenience stores and well-being of young Japanese consumers. International journal of retail & distribution management, 47(6), 590-604.
[5] Abdullah, A., Azhari, M. S., & Yusoff, A. A. M. (2021). Coronavirus Impact On Online Purchases Behavior in Japan. WILAYAH: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East Asian Studies, 10(1), 141-156.
[6] Rummo, P. E., Meyer, K. A., Boone-Heinonen, J., Jacobs Jr, D. R., Kiefe, C. I., Lewis, C. E., ... & Gordon-Larsen, P. (2015). Neighborhood availability of convenience stores and diet quality: findings from 20 years of follow-up in the coronary artery risk development in young adults study.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105(5), e65-e73.
[7] Kim, S. Y., & Choi, J. Y. (2019). The changing role of convenience stores in South Korea. British Food Journal, 121(7), 1642-1654.
[8] Goossensen, M., Garcia, X., Garcia-Sierra, M., Calvet-Mir, L., & Domene, E. (2023). The role of convenience stores in healthy food environments: The case of Barcelona (Spain). Cities, 133, 104118.
[9] An, R., & Sturm, R. (2012). School and residential neighborhood food environment and diet among California youth.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42(2), 129-135.
[10] Pearce, J., Blakely, T., Witten, K., & Bartie, P. (2007). Neighborhood deprivation and access to fast-food retailing: a national study.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32(5), 375-382.
[11] Feng, C., & Fay, S. (2020). Store closings and retailer profitability: A contingency perspective. Journal of Retailing, 96(3), 41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