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헤 한중 양국의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오후 5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 정치국위원을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조태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방문이 방문을 위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양국간 얽혀 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서 한중 관계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 그리고 여러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도전 과제에 양국이 직면해 있는 만큼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공동의 도전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조 장관은 "우리 정부는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일관된 입장 하에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방향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며 이를 위해 중국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한중 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속도와 규모가 아니라 상호 신뢰 증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른 양국 관계 제약 요인을 최소화하고 갈등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춰 작은 일부터 하나씩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오늘 회담에서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주요 지역 및 국제적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갖고 주요 분야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정치국위원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양국 수교 32년째 되는 해로, 양국은 2008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자리매김했고, 양국은 상호 성취를 이뤄냈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데 힘을 보탰다"며 "그동안 양국관계에 어려움이 많아진 것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며, 상호 이익의 협력 목표를 확고히 하고,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 향하여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함께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갑시다"라고 발언했다. 특히 왕 위원은 "저의 친한 친구였던 박진 전 장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라고도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3일 베이징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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