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을 진두지휘하는 국방부 장관을 경질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의 내각 개편은 지난 7일 그의 집권 5기 취임식이 있고 닷새 만이자 15년 만의 대대적 인사 단행이다.

신임 러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직에 세르게이 쇼이구 전 장관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 전 제1부총리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012년부터 국방장관을 역임한 쇼이구 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 육군 참모총장은 직위를 유지한다.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는 경제 관리 출신이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경제 연구원 출신인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개발부 장관을 지냈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대통령 보좌관, 2020년 1월 21일부터 제1부총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국방장관직에 군 출신이 아닌 경제 전문가를 지명한 것에 대해 "그것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안보 경제를 국가 경제와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옛 소련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며 이 부문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맞게 관리해 줄 민간인 전문가가 필요했단 설명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는 그냥 민간인이 아니다. 경제개발부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자 (푸틴) 대통령의 오랜 경제 보좌관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을 결정했다. 이외 내무부 장관, 비상사태부 장관, 연방보안국 국장 등 다른 부처 및 당국 수장을 유임키로 했다.

장관 지명자들은 상원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러시아 상원은 13~14일 후보자들 검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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