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효성이 인적 분할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지분 2.64%를 매각했다. 양사의 전략적 협업 강화 차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보유한 주식 중 55만6930주(2.64%)를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거래는 약 331억원 규모로 내달 11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효성은 전략적 협업 강화를 목적으로 지분 처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미 취득한 자사주 60만4691주 소각 계획도 함께 공시해 약 219억원의 소각 예정 금액을 공개했다.

이번 대규모 자사주 처분과 소각은 효성이 인적 분할을 앞두고 일반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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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이란 존속회사 주주들이 기존 비율대로 신설회사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의결권 없는 자사주도 신설회사 주식 배정을 받아 의결권이 부활하는 현상, 일명 ‘자사주의 마법’으로 인해 지배력 강화가 가능해진다.

다만, 이런 구조가 주주 환원 정책과 충돌한다는 비판도 있다.

효성은 오는 7월 1일자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 분할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지분 매각은 정부의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해소 노력"이라며 "큰 규모의 자사주 처분은 일반 주주 영향 최소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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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과 대한항공 양사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사업적인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효성은 우주항공 분야에서의 협력, 탄소복합소재 원재료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모색 중이다.

양사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전문 콜센터 용역 인력 확보 등의 긍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