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속 이날 범유럽 지수는 나흘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99포인트(0.77%) 오른 520.76에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는 주간으로도 3% 오르며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폭 올랐다.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날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86.25포인트(0.46%) 상승한 1만8772.8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1.49포인트(0.38%) 뛴 8219.14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2.41포인트(0.63%) 전진한 8433.76로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새로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4 mj72284@newspim.com

인공지능(AI) 둘러싼 투자 열기와 ECB의 금리 인하 기대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해 말 이후 강력한 랠리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지만, 유로존에서는 경기 둔화 속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ECB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8일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3.75%로 인하하며 8년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섰다.

ECB도 지난 4월 통화정책 회의 후 공개한 의사록에서 6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신호했으며,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5월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더 필요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스페인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BBVA)와 사바델 은행의 주가가 각각 1.3%, 0.5% 올랐다. BBVA는 사바델 은행 주주들에게 적대적 인수 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도 이날 주가가 1.4% 올랐다. 호주 최대 광산기업 BHP가 앵글로 인수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리오 틴토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는 주가가 1.3% 상승 마감했다. 사노피가 미국 제약회사인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공동 상업화와 개발을 위한 공동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노피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백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그 대가로 사노피는 노바백스에 총 12억 달러 규모의 현금과 주식 투자 등을 제공할 예정인데, 이는 현재 노바백스의 시가총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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