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영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근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침체에서 벗어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10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4분기(1.5% 성장)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세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사전 전망치(0.4%)도 웃돌았다.

이로써 영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의 침체에서 벗어났다. 영국의 GDP는 지난해 3분기는 마이너스(-)0.1%, 2023년 4분기에는 -0.3% 성장하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이른바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

런던 거리.[사진=블룸버그]

 

ONS 측은 올해 1분기에 "소매, 대중교통, 운송, 건강 등 서비스 산업 전반이 강세였고, 자동차 제조업도 양호했다"면서 "건설 부문만이 또 이번 분기에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은 0.3%, 미국은 0.4%였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유로존과 미국도 앞섰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천연가스 급등에 따른 여파로 영국 경제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장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로 동결했으며 이르면 6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을 신호했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해지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며 BOE의 금리 인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GDP) 결과는 BOE 위원들에게는 서프라이즈였을 것"이라면서 BOE가 차기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봤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