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9일 인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지수는 1.45% 내린 72,404.17포인트,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1.55% 내린 21,957.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 증시의 약세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인도의 총선과 외국인기관투자자(FII)의 매도, 기업들의 미미한 실적, 변동성지수(VIX) 상승 등이 인도 증시의 하락을 압박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프로핏마트 증권(Profitmart Securities)의 아비나쉬 고락쉬카(Avinash Gorakshka)에 따르면 FII는 직전 거래일인 8일까지 1586억 3000만 루피(약 2조 6047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락쉬카는 "VIX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은 신규 매수자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과거 록 사바(하원) 선거 기간 인도 VIX 지수가 상승했던 것을 고려할 때 현재 투표 결과 발표가 가까워질 수록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일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투자자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수잰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8일(현지시간) "최근 데이터를 보면서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믿게 됐다"며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금리가 장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3% 근처에서 정체될 경우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MC 글로벌 증권의 사우라브자인(Saurabh Jain)은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있은 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 및 기타 자산에서 통화 및 국채 시장으로 자금을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섹스 지수를 구성하는 다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타타모터스(Tata Motors),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SBI, 인포시스(Infosys), HCL테크 5개 종목만 상승했다.

니프티50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43개 종목이 하락하고, 히어로 모토코프(Hero MotoCorp), 타타모터스, 마힌드라&마힌드라, SBI, 바지즈 오토(Bajaj Auto), 인포시스, HCL테크 7개 종목만 올랐다. 

[그래픽=구글 캡쳐] 9일 인도 니프티50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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